“임원 승진하면 멘토부터 모셔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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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호 24면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전문가 코치 들어 보니

사내 정치는 시시각각 수많은 형태로 다가온다. 그래서 더욱 혼란스럽다. 그러나 문제를 푸는 열쇠는 오히려 간단할 수 있다. 불변의 법칙, 즉 원칙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뢰라는 원칙에 따라 정치적인 일을 해결하라. 그러면 적어도 주위에 불신을 조장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게 된다. 임원이 된 뒤 리더십 교육을 받는다거나 멘토를 갖는 것도 방법이다. 시련이 있을 때 이들의 코치를 받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위기도 긍정적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개가 상처를 받아야 진주가 된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져 보자.

“퇴직 낙담 말고 평판 관리 꾸준히”
유순신 유앤파트너스 대표

퇴직했다고 해서 그걸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평판 관리가 중요하다. 다른 기업에서 CEO나 임원을 영입할 때 가장 먼저 전에 근무했던 직장에서의 평가를 듣게 마련이다. 자신이 평생을 바쳤던 직장에 대해 마지막이 서운했다고 해서 험담을 해서는 곤란하다. 대신 자신의 능력을 충분하게 설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력서 관리도 중요하다. 조급증을 버리고 3~6개월쯤 쉬면서 지난날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기록해 보라.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긴다. 평판은 조용히 장기적으로,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다.

“평소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 늘려야”
권준수 서울대 신경정신과 교수

먼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라고 권유하고 싶다. 상담을 해 보면 대부분의 임원은 이런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 여유를 내기 힘들겠지만 가족이 가장 든든한 힘이라는 사실을 평소 느껴야 한다. 퇴직을 통보받는다면 30년 이상 오로지 회사를 위해 일해 온 ‘회사형 인간’이 갖는 서운함, 아쉬움 혹은 배신감은 엄청날 것이다. 그것보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이때 가장 든든한 힘이 되는 게 가족이다. 또 급성 스트레스나 우울증, 뇌 피로증 등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럴 때는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회사는 임원에게 살얼음판이면 안 돼”
경영컨설턴트 K씨

기업의 임원진에게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권한도 줘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임기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임기 중간에 능력이나 자질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평가하면 되지 평소에도 ‘살얼음판’을 걷게 해서는 곤란하다. 기업의 임원, 특히 최고경영자(CEO)에겐 회사를 키우는 것이든 재건하는 것이든, 혹은 사업부를 정리하는 것이든 명확한 임무가 있다. 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그 CEO 내지 임원에게 신뢰를 주지 않는다면 이는 근본적인 수술을 하지 않고 진통제만 처방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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