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지하철 등서 잇따라 패션쇼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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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9일 저녁 대구시 북구 복현동 경북대 시계탑광장에서는 'From Venture to Benz' 라는 주제의 패션페스티벌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경쾌한 음악과 현란한 조명아래 학생모델들의 옷 맵시 자랑이 이어지자 5천여명의 시민.학생관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경북대 의류학과와 영진전문대 패션디자인과의 합동 졸업작품전이었지만 요즘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한창 잘나간다는 패션벤처기업 '문군' 의 작품발표를 곁들인 대형 패션무대였다.

학교 관계자는 "작년까지만해도 학과의 연례 행사에 불과했으나 지역 패션업계에 젊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보자는 뜻에서 무대를 키웠다" 며 "앞으로 '패션도시 대구' 를 대표할 만한 무대로 적극 가꿔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섬유패션도시 대구에 가을 패션쇼가 만발하면서 여러가지 색다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올 가을에 특히 눈길을 끄는 시도는 29일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대구지하철 1호선 열차내에서 열리는 '달리는 패션쇼' 다.

대구패션조합이 주관하는 이 쇼는 동구 안심역~달서구 진천역 구간(29㎞)을 왕복하며 패션특별열차의 승객들을 대상으로 국내 처음 시도된다. 특별열차뿐 아니라 같은시간 지하철 중앙로역 구내에서도 패션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김우종, 천상두, 허윤정 등 대구지역의 대표적 디자이너 3명이 '직물과 패션의 만남' 이란 주제아래 제원화섬, 영화직물, 태성산업 등 지역 6개 업체의 직물제품을 소재로 1백여점의 실험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구패션조합 이승은씨는 "이 행사를 통해 대구패션이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서고 세계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을 줄 것" 이라고 말했다.

28일부터 2주일간 계속되는 대구시 주최 달구벌 축제에도 패션디자인 경진대회, 베스트드레서 선발대회 등 갖가지 형태의 패션무대가 등장하며 관련업계나 개인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패션발표회도 잇따른다.

19일 경북대 패션페스티벌을 보러 온 이영임씨(24.대구시 동구 신암동)는 "작년에 패션쇼를 처음 본 이후 관심이 높아져웬만한 무대는 꼭 보러다닌다" 며 "어느새 패션 안목이 높아진 것 같다" 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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