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쉘리 "한국 실정에 맞는 게임 만들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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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마이크로 소프트(MS)는 급성장하는 한국 게임시장에 무척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MS가 발표해 세계적 인기를 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The Age of Empires)' 게임 개발자인 브루스 쉘리(Bruce Shelly.50.사진)가 20일 한국에 왔다.

1980년부터 게임 소프트웨어에 손을 댄 그는 98년에는 '컴퓨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CGDC)' 의 개인상을 받기도 한 게임 업계의 거물. 각종 게임 매뉴얼과 가이드북을 펴내 국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그러나 쉘리의 모의 전략게임인 '‥엠파이어' 는 한국과 악연이 깊다.

지난 97년 선보인 초판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했다가 곤욕을 치뤘고, 지난해말에는 아예 한국을 빼버렸다가 국내 게이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는 " '‥엠파이어 2' 의 한글 확장팩에는 한국적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고 말했다.

거북선 등 한국의 역사와 관련된 12개의 소재를 삽입했고 메뉴와 설명.음성도 모두 우리말로 바뀌었다.

쉘리는 "이제 한국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 며 "앞으로는 한국 실정에 적합한 게임을 개발하겠다" 고 말했다.

게임 개발 단계부터 한국 상황을 감안하고 신제품은 신속히 한글화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내년 1월 출시되는 액션게임 '맥워리어4' 의 경우 지난 8월부터 한국의 유명 성우들을 투입해 등장인물 43명의 목소리를 우리말로 녹음하는 등 이미 한글화 작업에 들어갔다" 고 소개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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