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에피소드] "존스 계주출전 부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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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살아 있는 전설' 칼 루이스(미국)가 '새로운 전설' 의 출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984년 LA올림픽 4관왕에 멀리뛰기 4연패(84~96년) 등을 이루며 금메달 9개를 목에 건 루이스가 최근 "미국 여자 대표 매리언 존스의 1천6백m 계주 출전은 부당하다" 고 반발했다.

루이스는 "존스가 올해 4백m를 한차례 뛰었을 뿐 1천6백m 계주에는 출전 경험이 없는 만큼 5관왕을 만들어주기 위해 계주 멤버로 선발한 것은 올림픽 정신을 해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루이스가 그렇게 주장할 입장이 아니라고 꼬집는다.

루이스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최다 금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열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4백m 계주에 포함시켜달라고 고집을 피운 바 있다.

당시 4백m 계주 멤버였던 르로이 버렐이 출전 포기를 선언하자 1백m 국내 선발전에서도 떨어진 루이스는 빈 자리에 끼어들기 위해 무진 애를 쓰다 여론의 등쌀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1백.2백m, 4백.1천6백m 계주, 멀리뛰기 5관왕에 도전하는 존스는 "카렌 데니스 육상 대표팀 헤드 코치가 언제라도 1천6백m 계주 출전을 불허한다면 흔쾌히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며 태연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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