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03년까지 군 3/1 감축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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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러시아가 내년부터 2003년까지 군대 병력의 3분의1을 감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고리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은 8일 모스크바 교외의 칸테미로프스카야 탱크사단 본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국방부 병력 1백20만명 중 35만명을 감축하기 위한 계획이 확정됐으며,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에 대해 "감축 대상은 육군이 18만명으로 가장 많고 해군 5만명, 공군 4만명이 될 것" 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계획이 시행되면 내무부 산하 내무군 2만명, 철도수비군 1만명, 국경수비대 5천명이 각각 줄고 국가보안국.해외정보국.정부정보통신국에서 모두 2만5천명이 감축된다.

이와 함께 군의 위치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예컨대 전략로켓군의 경우 병력이 감축되는데다 지위도 크게 달라져 2001년에는 로켓우주방위군과 우주군이 떨어져 나가 총참모본부 산하로 귀속된다. 2002년에는 독자적인 군부대로서의 지위를 잃?되고, 2005년에 공군으로 통합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격한 감군 계획이 나온데 대해 "최근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지도부 사이에서 군의 거대한 외형이 오히려 군의 현대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육군 중장 출신의 에두아르드 보로비요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군의 규모를 줄이면 군대 구조가 적정하게 돼 전투력이 향상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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