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체국-페덱스 손잡고 택배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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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의 우체국과 세계 최대의 특송업체인 페덱스(FedEx)가 손을 맞잡기로 했다.

윌리엄 핸더슨 미 우체국장이 7일 밝힌 양측 협조방안에 따르면 우체국은 미국의 전 지역을 구석구석까지 집배인이 매일 방문하는 현재의 배달망을 이용해 물품의 배달.수거를 맡고, 페덱스는 우체국을 거점으로 운송을 책임진다.

각 지역 우체국에는 페덱스 발송 수속 카운터까지 설치된다. 양측은 내년 봄까지 협력체제 구축을 마치고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동 배달.운송이 현실화하면 페덱스는 배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우체국은 페덱스의 잘 짜여진 항공망을 활용함으로써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발송 수속대행에 따른 수수료 수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양측은 국제우편에 한해서는 공동 브랜드 사용도 구상 중이다.

미 우체국의 제휴 추진은 특급우편 이용자 감소, 유가 인상에 따른 수송비 증가 등으로 올 회계연도에 3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심화하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페덱스의 라이벌 업체인 UPS는 "공공기관과 영리 기업체의 제휴는 문제가 있으며, 자칫하면 독점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을 것" 이라며 못마땅한 반응을 나타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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