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나란히 9회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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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결국 끝까지 왔다.

프로야구 2004 정규시즌 우승팀은 시즌 마지막 날인 5일에야 결정나게 됐다. 1위 현대와 2위 삼성이 4일에도 나란히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는 기아에 2-3으로 뒤졌으나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브룸바의 좌중간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도 3-3이던 9회말 양준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6연승을 거두며 끝까지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현대는 74승5무53패, 삼성은 73승8무51패. 현대는 SK와, 삼성은 두산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현대가 이기면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만 현대가 지거나 비기고, 삼성이 이긴다면 삼성이 역전 우승을 하게 된다.

◆현대-기아

9회까지 기아에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어가던 현대 더그아웃에 희망이 찾아든 것은 9회말. 선두타자 박진만의 평범한 땅볼을 기아 유격수 홍세완이 악송구하면서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박진만은 2루를 밟은 뒤, 김동수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갔다. 채종국과 송지만이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됐다. 김재박 감독은 전준호 타석에서 김일경을 대타로 내세웠으나 삼진 아웃됐다. 이 상황에서 마지막 영웅은 클리프 브룸바였다. 브룸바는 오철민의 4구째를 받아쳐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삼성-두산

3-3이던 9회말 삼성공격. 1사 후 6번 양준혁이 타석에 들어서자 두산은 마무리 구자운을 마운드로 내보냈다.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딱"소리와 함께 양준혁이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공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었다.

삼성은 1회에 먼저 1득점했지만 2회에 1점, 3회에 2점을 내줘 1-3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3회말 진갑용의 홈런으로 2-3으로 따라붙은 삼성은 6회 양준혁이 동점 홈런을 터뜨렸고, 다시 9회말 시즌 21호 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10호 끝내기 홈런으로 마무리했다.

대구=최준호 기자, 수원=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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