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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추석연휴 TV영화] SBS '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불륜, 그것도 연상의 여자와 연하의 남자 사이에서 벌어진 사랑이라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비교적 깔끔하게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건축가인 남편과의 사이에 열살짜리 아들을 둔 39세 가정주부 서현(이미숙)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

다름 아닌 동생 지현의 약혼자 우인(이정재). 미국에 있는 지현 대신 서현이 결혼준비를 해주느라 우인과 거듭 만나면서 두 사람은 억제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서현의 나이가 우인보다 11살이나 위인 것은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설정.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극장에 걸린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과 함께 우리 영화의 소재를 넓힌 것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인터뷰' 의 변혁 감독과 공동 연출한 단편영화 '호모 비디오쿠스' 로 1993년 클레르몽페랑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보인 이재용 감독의 늦깎이 데뷔작이다. 주연 여배우 이미숙 역시 10년만의 스크린 외출로 건재를 알렸다.

이미 TV미니시리즈에서 가정주부와 꽃집 총각으로 함께 출연한 바 있는 이미숙과 이정재의 연기호흡 역시 무난한 편이다.

1998년작. 일본 후쿠오카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극장개봉시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은 염두에 둘만한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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