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연내 스마트폰 10종 국내 내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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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LG전자는 이달 말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갖춘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연내 10종의 스마트폰을 국내에 선보인다. 2분기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내놓는다. 이를 통해 삼성 옴니아, 애플 아이폰 등이 주도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장인 안승권(사진) 사장은 13일 “LG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제부터 LG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퓨터 산업이 여러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 발달해 온 것처럼 휴대전화 산업도 반드시 시작을 주도했다고 나중에도 산업을 이끄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기술개발을 게을리한 것이 아니라 무르익지 않은 시장에 섣불리 달려들기보다 자신감이 생길 때 제대로 하자는 전략적 논의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안 사장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산업혁명에 견줄 정도의 큰 변화를 겪고 있고, 그 중심에 스마트폰이 자리 잡고 있다”는 말도 했다.

LG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20종의 스마트폰을 올해 출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신설된 스마트폰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전체 휴대전화 연구인력의 30%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이미 MC연구소 산하의 기존 스마트폰·모바일제품 개발인력과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스마트폰 연구인력을 통합해 스마트폰 개발실을 신설했다. 안 사장은 “1000만 대를 팔 수 있는 인기 스마트폰을 개발해 연내 출시하겠다. 사용하기 쉽고 값이 적당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어난 1억4000만 대로 잡았다. LG전자는 지난해 휴대전화 세계시장 점유율 10%대에 처음 진입해 노키아·삼성전자에 이어 이 분야 3위를 굳혔다. 미국 모토로라도 SK텔레콤을 통해 안드로이드 OS의 스마트폰을 조만간 출시한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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