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블루칩 맥못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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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삼성전자 주가 급락의 여파로 지수가 연중 최저수준까지 맥없이 밀렸다.

이날 시장은 국제유가의 급등과 선물.옵션 만기일 임박에 따른 부담에다 미국 반도체 주식값의 폭락 소식이 겹쳐 큰폭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0.32포인트(-3.0%)나 떨어진 656.37로 마감해 지난 5월 29일 기록했던 연중최저치(655.93)에 불과 0.4포인트 차로 근접했다.

매수.매도 공방이 펼쳐지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5천1백만주와 2조원으로 약간 늘어났다.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 폭락 소식으로 삼성전자가 1만8천원(-7.0%)이나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선도했다.

현대전자.SK텔레콤.한국전력.한국통신 등 다른 대형 우량주들도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물량에 시달리며 크게 내렸다. 다만 포항제철은 민영화 기대감으로 9백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제약.어업.광업.철강.은행업만 소폭 올랐을 뿐 나머지 모든 업종 지수가 떨어졌다.

제약주들은 의약분업에 따른 실적호전 전망으로 유유산업.삼일제약.환인제약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많은 종목이 올랐다.

국민은행과 조흥은행 등 실적이 좋아진 은행들이 추석 이후 주도주 기대감 속에 소폭이나마 올랐다.

외국인들은 무려 2천4백71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천억원과 1천4백16억원 순매수했다.

오른 종목이 상한가 56개를 포함해 2백33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32개 등 6백9개나 됐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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