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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나들이 국도 달리면 씽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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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들녁 곳곳에는 태풍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러나 가을 들판은 내리쬐는 뙤약볕에 황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나흘간 이어지기 때문에 3천여만명의 귀성 인파가 고향을 찾을 것으로 보여진다.

매년 되풀이 되는 귀성 전쟁은 귀성객들을 짜증나게 만든다. 특히 고속도로를 이용해 영동과 영.호남 지역으로 떠나는 사람들은 10여시간을 차와 씨름하게 마련. 그러다 보면 모처럼만에 찾는 고향길이 지겹게만 느껴진다.

건설교통부에서는 귀성객의 편의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도로 확포장공사의 16개 구간 94㎞를 9일부터 15일까지 임시 개통한다. 국도는 길이 막혔을 경우 다른 코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름다운 산하를 감상하며 여유있게 고향을 찾아가는 코스를 소개한다.

◇ 영동지방

영동고속도로는 횡계(강원도 평창군)까지 4차선으로 확장됐지만 대관령을 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

주문진을 찾아가는 귀성객은 진부에서 국도 6호선을 이용해 진고개를 넘는 것이 편하고 강릉 이남 지역은 진부~나전~임계를 거쳐 동해시로 빠져나가는 것이 좋을듯 싶다.

인제.속초 지역으로 떠나는 귀성객은 현재 확.포장 공사가 한창인 국도 6호선의 용문~용두 구간, 국도 44호선의 신남~인제북면 구간이 4차선으로 넓어져 한결 수월하게 고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에서 양평읍~용문면 용두리를 잇는 국도가 확장됐기 때문에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심한 체증을 보일 경우 양평이나 용두리로 우회하는 것도 한 방법. 이 코스는 인제.원통.간성방면 귀성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통행 차량이 다른 곳에 비해 적다.

여주 방면은 양평에서 국도 37호선을, 횡성 방면은 용문에서 국도 6호선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여주에서는 문막~원주~새말~안흥~평창으로 이어지는 국도 42호선을 이용해 봄직하다.

◇ 서해안지방

서해안고속도로의 포승IC(평택시포승면)와 국도 38호선이 만나는 접속도로는 항상 체증을 일으키는 곳. 그러나 국도 32호선의 신평~당진읍 구간은 4차선으로 확장됐다.

예산.홍성.보령.서천지방은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가 당진을 거쳐 국도나 지방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까지 가는 것보다 더 빠르다.

◇ 영남지방

중앙고속도로 영주~안동 구간이 조기 개통됨에 따라 대구나 인근지역이 행선지인 귀성객은 경부고속도로 대신 서울~장호원~충주~단양~영주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상주와 인근 지역이 고향인 경우는 문경~점촌~상주까지 국도 3호선이 4차선으로 개통돼 중부고속도로 이천IC를 빠져나와 충주~문경~상주 코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호남지역

호남지역은 공주에서 논산~강경을 거쳐 익산으로 연결되는 국도 23호선을 이용하는 것이 수월할 듯 싶다.

아산에서 공주까지는 정안~공주간을 잇는 국도 23호선 13.5㎞가 지난 1월 개통됐다.

그런가 하면 삼례~익산구간도 임시 개통되기 때문에 논산에서 익산으로 연결되는 27호선도 이용할만 하다.

그러므로 익산.전주를 비롯해 김제.부안이 목적지인 귀성객들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를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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