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당직 개편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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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이 1일 단행한 당직개편은 "더 이상 이런 식으론 안된다" 는 위기감이 배경이다.

당내에선 "교섭단체 구성에만 매달리지 말고 장기 생존전략을 세워야 한다" 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특히 당 공식의결기구인 당무회의나 부총재단회의는 제쳐놓은 채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중심의 비상체제만 가동되는 데 대한 불만이 많았다.

이번 당직개편은 당 쇄신을 위한 종합 처방이다.

우선 당내의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 당복귀 주장을 JP의 신임이 두터운 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이양희(李良熙)원내총무 기용으로 어느 정도 잠재웠다.

줄어든 살림살이에 맞춰 당 슬림화도 단행했다. 총선 때 남발된 부총재(15명)도 8명으로 줄였다.

그러나 17석의 한계 때문에 인재풀이 뻔하다 보니 "그 나물에 그 밥" 이란 식의 평가도 나온다.

또 JP와 틀어진 강창희(姜昌熙.5선)의원이 일방적인 부총재직 지명에 반발하는 데다 이완구(李完九.2선)의원은 당노선에 대한 불만으로 정책위의장을 고사하는 바람에 후임을 발표하지 못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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