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력사건 59건 해결 … 경장 특진 아산서 이효재 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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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아산경찰서 수사과 지역형사 2팀 이효재(32·사진) 형사. 그는 어릴 때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강력범 잡는 ‘형사’가 되고 싶었다. 대전에서 성장한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건양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2005년 11월. 그는 경찰이 됐다.

“지구대, 파출소 등에서 경험을 쌓고 나서는 바로 수사경과를 신청했어요.”

베타랑 형사가 꿈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2008년 6월 그는 꿈에 그리던 수사 형사가 됐다. 그때부터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사건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새내기 형사라 실수도 많았다. 하지만 2009년은 그의 해였다. 작년 한해 동안 59건의 강력 사건을 해결했다. 잡아들인 범인 수만 45명에 달한다.

“형사가 고달파야 시민이 안전합니다.”

이 형사는 지난해 2월 둔포면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을 가장 고달팠던 사건으로 기억한다. 흉기로 사람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아간 강도사건이었다. 신년 벽두부터 강도사건이 발생하자 “무조건 범인을 잡아들이라”는 수사과장의 성화가 대단했다.

하지만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조차 없었다. 그는 사건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34대를 모조리 뒤졌다. 결국 15일만에 범인을 특정했다. 그리고 이모(38)씨 등 2명의 범인을 검거했다.

이씨 등은 전국을 무대로 7차례에 걸쳐 강도행각을 벌이며 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다녀 다른 지역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다. 고생한 만큼 보람이 컸던 사건이었다.

지난해 말 전국 주요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던 송유관 전문 절도단 사건 해결에도 이 형사의 공이 컸다. 송유관 공사 직원이 낀 이번 절도사건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억대의 기름을 훔친 공범 14명이 구속됐고,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이 강력범 검거에 큰 공을 세운 이 형사는 지난해 말 순경에서 경장으로 특진했다.

“내 사건 남의 사건을 가리지 않는 수사과 분위기 덕분입니다.”

그는 특진의 영광을 자장면 먹어가며 차 안에서 밤새 잠복하던 팀원의 공으로 돌렸다. 팀원의 도움 없이는 사건해결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새해 소망을 묻자 그는 여전히 “베타랑 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배나 동료 형사들과 우애를 나누며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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