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D-17] 야구, 투수강화 메달 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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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단기전에서는 반드시 강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망도, 낙관도 할 필요가 없다."

'단기전의 승부사' 김응룡 감독이 시드니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입상 전망에 관해 밝힌 견해다.

해태를 아홉번이나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그의 풍부한 노하우처럼 올림픽에서 한국이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근거는 '단기전' 이라는 것이다.

결승에 진출한다고 가정해도 아홉경기면 끝이다. 예선 일곱경기와 4강 토너먼트(준결승.결승)가 11일 동안 치러진다.

그러나 이 '단기전' 이란 특성은 한국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단기전에서는 무조건 투수력이 강한 팀이 유리하다.

역대 한국 시리즈나 월드 시리즈를 봐도 그렇다. 그런 점에서 정민태.구대성이 주축을 이루는 대표팀은 해외로 진출한 정민철.이상훈의 공백이 아쉽다.

특히 왼손 투수가 구대성.송진우 둘밖에 없다는 것은 대표팀 투수진의 약점이다. 대표팀은 이 왼손 투수진의 약점을 잠수함 투수 강화로 커버한다.

본선 상대 가운데 쿠바.미국.호주 등이 '아메리칸 스타일' 의 야구를 한다는 점에서 띄운 승부수다.

임창용.박석진.정대현을 충분히 활용해 이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타선의 짜임새는 역대 최강이다. 이병규.박종호가 첨병을 맡고 박재홍.이승엽.김동주가 중심 타선을 이루며 김기태.송지만.박경완 등이 하위타선에 '지뢰' 로 포진한다.

기동력도 뒷받침되며 좌.우 균형도 좋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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