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임선동 파죽의 9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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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그는 분명 '아팠던 만큼' 성숙해졌다.

'풍운아' 임선동(27.현대)에게서 더 이상 방황의 흔적은 찾기 힘들다.

임선동이 9연승의 기세를 올리며 시즌 15승(3패) 고지에 올랐다.

임은 2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친정 LG를 상대로 7과3분의1이닝 동안 6안타.2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4 - 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 25일 광주 해태전부터 9연승째. 팀 동료 김수경(16승)에 이어 다승 단독 2위다.

경기전 "멀지 않아 서른입니다.

중심을 잡을 때가 된 거죠" 라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임은 이날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뒤 실업팀 현대 피닉스에 입단, LG 입단을 거부하고 일본 진출을 시도하며 법정투쟁까지 벌였던 그는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풍운아' 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15승 투수로 재기한 그에게서 풍운아의 흔적은 더 이상 없었다.

현대는 1 - 2로 뒤지던 7회초 1사 1, 2루에서 전준호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명수가 행운의 3루타를 때려 4 - 2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삼성 - 한화의 대구 더블헤더 경기와 해태 - 두산의 광주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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