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호원IC 건설 않고 주변에 대체도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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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도 북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시 방면 이용 편의 개선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10일 국토해양부·경기도·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호원IC 기능을 대체할 대안 마련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윤장호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완료된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 호원IC 설치 대상 지점에는 북한산국립공원과 대학, 사찰, 생태통로 등이 있어 IC를 설치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윤 연구위원은 “대신 호원IC 설치 대상 지점에 있는 호원동 소재 의정부 서부우회도로에서 의정부IC로 곧바로 진·출입할 수 있는 호원IC 대체 성격의 도로(램프)를 건설하는 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김수곤 광역도시도로과장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요청하는 방법으로 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1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방안도 마련했다. 국토부는 국비 50%, 도비 25%, 시비 25%로 사업비를 분담해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지자체에 제시해 경기도와 의정부시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의정부시 김덕현 도로과장은 “시의 열악한 재정 형편상 당초 전액 국비 지원 건설을 원했지만 지역주민 교통 편의 개선과 지역 발전을 위해 사업비 분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대체도로 건설 여부는 재정부가 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상반기 완료 예정으로 진행 중인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 이와 관련, 문희상(민주당·의정부갑) 국회의원실은 “의정부IC∼서부우회도로 연결 대체도로(총 연장 2㎞)에 대한 실시설계비 20억원을 최근 정부 예산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원은 “설계비 예산 확보로 대체도로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서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곧바로 실시설계를 진행할 수 있게 돼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체도로가 건설되면 현재 교통 체증을 겪고 있는 의정부IC와 동부간선도로 등 의정부시 일대의 교통난이 완화되고 경기도 북부지역 주민들의 서울외확순환고속도로 이용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12월 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의정부∼퇴계원 구간 개통과 함께 호원임시IC가 폐쇄된 뒤 의정부IC 이용 차량이 늘면서 시가지 교통 정체가 심해지자 의정부시와 지역 주민들은 의정부IC와 사패산터널 사이에 호원IC 설치를 요구해 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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