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중국대사에 차관급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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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 정부가 새해 들어 고위 외교관 진용을 대폭 물갈이하고 있다. 외교부 본부뿐 아니라 한국·일본 주재 대사의 교체가 기정 사실이 됐다. 미국에 이어 북한 주재 대사의 교체설도 나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의 외교 라인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베이징(北京) 외교가에서는 “세대 교체 인사”라는 분석과 함께 “미국과 일본의 정권 교체 등에 따른 정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우다웨이(武大偉·63) 부부장의 퇴진이다. 그가 최장수(5년4개월)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나면 주일 대사였던 추이톈카이(崔天凱·58) 신임 부부장이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통인 우 부부장의 후임에 미국통으로 분류된 추이 대사가 북핵 문제의 새 조율사로 나서게 되는 것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의 대미 외교 진용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2005년에 부임해 임기를 한참 넘긴 저우원중(周文重·65) 주미대사 후임에 허야페이(何亞非·54) 전 부부장이 거론된다.

후임 주일 대사에는 2008년 10월 부임한 청융화(程永華·56) 주한대사가 내정된 상태다. 이와 함께 미국통인 류샤오밍(劉曉明·53) 북한 주재 대사의 영국 대사 이동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반도 대사가 모두 교체될 것이란 얘기다.

후임 주한 대사에는 양허우란(楊厚蘭·54) 한반도 및 북핵 문제 전담대사가 거론되고 있다. 북한 대사로는 류훙차이(劉洪才·55)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급)이 부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당 대 당 외교를 중시해온 북·중 관계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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