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김연아 4대륙 출전 강요는 일본의 음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연맹(ISU) 회장이 김연아의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을 강권한 배경에 일본의 강력한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벤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시애틀 타임즈'는 "친콴타 회장이 김연아의 거듭된 4대륙대회 불참 의사를 무시하고 ISU 제재 규정까지 들먹이며 출전을 강요한 것은 일본 기업들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보도했다.

현재 ISU의 공식 후원기업체는 모두 7개, 이 중 4개가 일본기업이고 나머지 3개는 프랑스 기업이다. 따라서 세계 피겨스케이팅은 두 국가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김연아는 그동안 2009~2010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1차, 5차, 파이널 대회,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하는 등 힘든 일정을 소화해왔다. 때문에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열리는 4대륙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으로 보는 게 대부분 피겨 팬들의 생각이다.

우선 전주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꼭 우승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김연아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현재 훈련장소인 캐나타 토론토에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한 시차적응 역시 쉽지 않아 컨디션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을 알고 있는 일본 측이 김연아의 4대륙 대회 출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친콴타 회장에게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지난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에서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했지만 기술 심판진으로부터 '트리플 토룹 점프에서 마지막 회전수가 모자랐다'며 점수를 깎였다. 그 동안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점프는 남자 피겨선수가 뛰는 것만큼 질이 좋다는 게 피겨전문가들의 평이었다.

당시 일본에서 열린 파이널 대회에서 석연찮은 판정을 받은 김연아는 일본 피겨 선수 안도 미키에게 간발의 차로 말려 쇼트 2위에 머물러야 했다.

김포그니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