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통일부장관 "국군포로 송환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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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21일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2차 장관급 회담에서 국군포로 문제를 의제로 채택,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고 북측과 협의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朴장관은 이상훈(李相薰)재향군인회장·정승화(鄭昇和)성우회장·유재흥(劉載興)참전단체총연합회장 등 예비역 군인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朴장관은 이어 "우리가 비전향장기수를 (북측에) 보내는 대신 국군포로도 남측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며 "북한도 우리 입장을 상당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6.25전쟁 및 베트남전 참전용사 대표.향군원로회원 등 1백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 앞에서 국군포로 송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고 유재흥 회장 등 대표 18명이 朴통일부장관과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을 항의 방문했다.

劉회장 등은 이 자리에서 "비전향장기수들은 대거 북송하면서 북한에 억류 중인 국군포로 송환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 당국의 처사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고 강력히 항의하고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70만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3백43명의 국군포로 송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 고 촉구했다.

6.25전쟁 중 포로가 됐다가 1994년 극적으로 탈출한 조창호(趙昌浩)예비역 중위는 "94년 본인의 귀환 이후에도 11명의 국군포로가 귀환했다" 며 "북한의 국군포로들은 대한민국이 자신들을 구조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고 말했다.

이영종·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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