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좌초 북 선박서 마약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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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필리핀 해상에서 침몰한 북한 화물선 ‘남양 8호’에서 마약이 발견됐다고 필리핀 일간 필리핀 스타가 6일 보도했다. 필리핀 스타는 해안 경비대와 경찰, 세관, 이민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남양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마초와 샤브(메탐페타민의 일종)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남양호 선원들은 마약 운반에 대해 부인했다. 선원들은 발견된 물품들이 차와 밀가루라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선적으로 돼 있는 남양 8호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철석을 싣고 필리핀 카가얀주 아파리항을 출항하다 수시간 만에 아파리 앞바다에서 좌초했다. 배 안에 있던 북한 선원 22명은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필리핀 광물국은 “남양 8호가 운반한 자철석은 필리핀에서 정식으로 수출한 물품”이라면서도 “추가로 발견된 마약들에 대해 더 조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샤브=메탐페타민과 카페인 등을 혼합한 알약 형태의 신종 마약. 국내 유통 가격이 한 알에 3만~5만원으로 값이 싸다. 1회 투약분이 10만원 선인 헤로인의 대체재로 많이 쓰인다. 필리핀·인도네시아·일본에선 샤부, 인도에서는 불불리야, 태국·한국에선 야바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에서도 최근 투약자가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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