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병근의 중국 내수시장 전략 ABC] 시작이 반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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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언론에서 ‘야반도주’라는 말이 유행했다. 중국진출 기업이 경영환경의 악화를 견디지 못해 몸만 빠져 나오는 현상이었다. 세계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중국에서 생산을 주로 하던 기업이 한국으로 철수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만이 계속 고도 성장을 하면서 다시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은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유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단순 생산이나 임가공을 해서 주로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제품이 주종이었는데 이제는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중국에서 소비를 하려는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하고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크린랩 상품을 갖고 중국에 처음 간 게 1995년이다. 당시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어려움이 많았다. ‘다 그만두고 돌아갈까’라는 생각도 많았다. 중국인에게 사기를 당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 난관을 극복했기에 크린랩은 현재 중국 전역 40개 이상의 대도시에 판매망을 확보했다.


중국 내수 소비시장은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안될 만큼 커졌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중국은 이제 세계 1,2위를 다투는 시장이 됐다. 한국에서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언제든지 중국은 시장이 열려있고 틈새 시장이 엄청 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 많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크고 좋다 하더라도 준비가 없다면 낭패를 보기 쉬운 곳이 중국이다. 막연한 자신감 하나로 시장조사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아직도 적지 않다. 실패 확률을 높일 뿐이다.
아무리 한국에서 사업을 성공한 경험이 있고 아이템이 좋고 또는 자금이 많다고 해도 중국 비즈니스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특히 중국은 외국이고 모든 환경이 한국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주위에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지 않으면 언제 어디에서 어떤 함정에 빠질지 모른다. 오죽하면 ‘중국 비즈니스는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면 반드시 조사 및 준비 하는 시간과 최소한의 자금을 투자해서 다방면에 걸쳐 조사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래도 실패하는 게 중국사업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다음 회에 이어진다.

윈윈차이나㈜ 대표 승병근
홈페이지 www.winwinchinna.co.kr
메일 winwinchina@gmail.com
중국 상하이 1380-163-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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