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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 새 법인 만들어 세종시 입주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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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운찬 국무총리가 6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세종시와 관련해 “수도권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유치 또는 유치하려는 사업과 기능을 세종시로 빼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운찬 총리로부터 세종시 수정안을 보고 받은 뒤 이런 내용을 담은 5가지 원칙을 지시했다고 정 총리가 전했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5원칙은 ▶다른 지역에서 유치 또는 유치하려는 사업과 기능을 빼오지 말 것 ▶신규사업 위주로 유치할 것 ▶현지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사업을 유치할 것 ▶지역주민 요구를 적극 반영할 것 ▶추가 외자 유치에 대비해 자족용지를 남겨둘 것 등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꼼꼼하게 준비해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고 국민이 느끼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세종시와 관련해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되 타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을 불식시키라는 의미다.

이날 보고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세종시 수정안 마련 작업은 9부 능선을 넘었다. 남은 관심은 입주할 대기업이 어디냐 등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분야와 발광다이오드(LED) 입주를 검토 중인 삼성 외에 세종시 입주를 놓고 막판 접촉 중인 대기업들이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와 LED 사업 모두 대표적인 차세대 친환경 기술로 꼽히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삼성이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바이오 기술 분야 사업을 모두 종합해 세종시에 별도의 법인을 세우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 외엔 한화와 SK도 보고서에 포함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 총리는 간담회에서 “기업과 대학 유치가 90% 정도 진행됐으며 현재는 디테일(세부사항)을 조정 중”이라며 “11일 수정안과 함께 유치 기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발표 연기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도 “더 나올 게 뭐가 있다고 발표를 연기하겠느냐”고 못 박았다.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도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 내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담은 법 개정안 처리를 늦추려는 움직임에 대해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시간을 끄는 건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8일 여당 지도부와 조찬=이 대통령은 8일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을 함께 한다. 신년인사 자리지만 세종시 수정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10일엔 당·정·청 고위회동도 열린다. 주호영 특임장관은 주말께 박 전 대표를 만나 수정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남궁욱·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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