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으로 검색·전화걸기·길찾기 척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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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구글의 스마트폰 ‘넥서스원(Nexus One)’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구글 엔지니어들이 직접 설계한 넥서스원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과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구글이 5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한 넥서스원은 대만의 HTC가 생산을 맡았다. 넥서스원의 액정화면은 3.7인치로 아이폰보다 크다. 두께 11.5㎜, 무게 130g으로 아이폰보다 약간 슬림하고 갸름하며 더 가볍다. 배터리도 아이폰과 달리 탈부착식이며, 통화 가능 시간도 더 길다. 무엇보다 검색기술 등 구글의 우수한 서비스를 휴대전화에 도입했다는 게 특징이다. 넥서스원에는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과 페이스북을 포함한 다양한 소스의 주소록이 장착됐다.

또 구글 검색과 연락처에 전화 걸기, 길 찾기 등을 타이핑 없이 음성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넥서스원은 구입 시점에 이동통신사를 선정하지 않을 경우 529달러(61만3000원), 미국 T-모바일사의 2년 약정을 선택하면 179달러(20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구글이 애플에 맞서 내세운 새로운 판매전략인 웹스토어도 관심사다. 웹스토어는 소비자가 직접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다. 더 이상 이동통신사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구글폰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사 중에는 일단 구글의 오랜 파트너인 미국의 T-모바일이 곧바로 넥서스원 판매를 시작한다. 미국의 버라이존과 유럽의 보다폰도 결국 여기에 동참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 영국·홍콩·싱가포르에서도 넥서스원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앤디 루빈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넥서스원은 수퍼폰으로 불리는 차기 모바일 기기에 속하는 것으로 3~4년 전에 출시된 노트북의 성능과 맞먹는다”며 “이를 통해 휴대전화로 처리할 수 있는 영역을 한 차원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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