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최고 스타' 허재의 행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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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프로농구 삼보의 허재(35)만큼 행복한 농구선수가 있을까. 허재는 농구만 열심히 하면 신경쓸 일이 없다.

프로선수로서 피해갈 수 없는 구단과의 연봉 협상까지도. 다음 시즌 허재의 연봉은 2억원으로 지난 시즌 연봉(1억7천5백만원)보다 14%(2천5백만원) 올랐다.

오른 액수에는 삼보 구단의 허재 사랑이 담겨 있다.

허재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연봉을 구단에 '백지 위임' 했다. 허재의 지난 시즌 성적 고과 결과는 '동결' 이었지만 구단은 '동급 최고 수준' 으로 지급키로 하고 일단 1억8천만~1억9천만원으로 책정했다.

삼보는 그러나 문경은(삼성).우지원(신세기).김영만(기아).조성원(LG) 등 허재와 포지션이 비슷한 선수들이 더 많은 연봉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게다가 한국농구연맹(KBL)이 정한 연봉계약 마감일(7월 31일)까지 협상을 끝내지 못한 선수가 많았다.

결국 삼보는 허재를 연봉 조정 대상자 명단에 올려 1주일 동안 타구단 동향을 살폈다.

이들 중 2억원 이상 받을 선수는 없을 듯했다. 김영만.조성원도 2억원이 상한선으로 보였다.

안심한 삼보는 지난 7일 허재의 연봉을 발표했다. 삼보가 허재의 연봉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그의 자존심만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최고 스타' 를 보유했다는 구단의 자부심과 허재의 관중 동원 능력, 팀 간판으로서의 위상을 모두 계산한 것이다.

허재는 자신을 알아주는 구단에서 뛰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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