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정은 생일, 북한 기념일 지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사진)의 생일(1월 8일)을 북한 당국이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고 국내 탈북자 단체가 5일 전했다. 북한 내부 소식을 소개해온 ‘NK지식인연대’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2일 초급 당비서 이상 노동당 일꾼(간부) 협의회가 모든 단위에서 진행돼 ‘김정은 동지의 탄생일을 뜻깊게 기념할 데 대하여’라는 당 중앙위 비서국 지시문이 하달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시문은 1월 8일을 ‘영원한 우리 미래’ 김정은의 탄생일로 공식화하고, 김정은에 대해 ‘백두의 혈통을 완전무결하게 이어받은 또 한 분의 지도자’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의 위대성과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탁월한 영도력에 대한 학습과 강연을 조직하고, 김정은의 생일에 ‘발걸음’(김정은 찬양 가요) 합창을 시작으로 충성의 노래 모임을 열도록 각급 당 조직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연초부터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을 국가기념일로 정하고 전사회적으로 충성 결의 행사를 하도록 했다는 보도에 미뤄 올해 김정은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우상화와 선전 작업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확인된 정보가 없다”며 “후계자로 확정되지 않은 김정은의 생일을 기념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자도 "아직 북한 내부에서 이와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사흘 앞둔 시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