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의도 파업…진료공백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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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공의(레지던트.인턴)들의 파업과 동네의원들의 휴진이 1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임의(펠로)들이 7일 파업에 가세하면서 병원들이 진료공백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 때문에 응급수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수술과 신규 외래환자 진료가 중단되고 입원환자 진료가 차질을 빚었다.

전공의와 전임의가 떠난 공백을 교수들이 메우고 있지만 이들도 지친 상태여서 진료공백이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폐업.파업.복귀〓33개 대학병원 중 연세대.고려대병원과 서울중앙.삼성서울병원 등 21개 병원(전체의 64%)의 전임의들이 이날 사표를 내고 진료현장을 떠났다.

전공의 1만2천3백여명(전체의 79%)은 열흘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나머지 진료 기능이 파행을 면치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전임의가 일부 진료과목만 파업하고 있고, 중앙대.강동성심.강남성심.상계백.노원을지병원 전임의들은 정상 근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주 휴가를 명목으로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집단휴진에 들어갔던 동네의원의 상당수가 진료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휴진 참여율이 1일 25%선에서 7일에는 16.5%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북과 전남지역 일부 의원들은 7일부터 집단폐업에 가세, 문을 닫았다. 부산.대구의 동네의원도 8~9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의사협회는 7일 오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의과 교수.전임의.전공의 등 범의료계 대표가 참여하는 비상공동대표자회의를 구성, 전략을 논의했다.

◇ 비상 진료대책〓복지부는 곳곳에서 진료차질을 빚자 일부 시.도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국.공립병원 비상 진료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 병원들은 평일에는 오후 10시,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군병원 19곳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한방병원.한의원.약국 등이 오후 10시까지 연장근무토록 했다.

복지부는 응급의료정보센터(국번없이 1339)를 통해 진료를 하는 병.의원 안내를 받아 응급환자 외에는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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