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공동 등반!
30일 프로야구에선 다이엘 리오스(기아)와 배영수(삼성)가 나란히 17승 고지에 올랐다. 다승 공동 선두. 두산의 개리 레스를 16승 능선에 남겨 둔 채다.
그러나 레스도 1일 SK전 선발등판이 예정된 상태. 레스도 승리투수가 되면 또다시 다승 선두가 세 명이 된다. 누가 남은 경기에서 등판 기회를 한번 더 얻느냐가 관건. 막판 다승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잠실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선 배영수가 6이닝 동안 7안타 3실점 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8연승째였지만 배영수로선 그리 유쾌하지 못한 승리였다.
배영수는 2회 LG의 최동수에 첫 좌전안타를 내준 뒤 1사 2, 3루에서 한규식의 내야땅볼로 첫 실점했다. 3회에도 다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2-1 역전을 허용했다. 4-2로 앞선 6회에도 다시 1실점해 4-3의 살얼음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도우미는 중심타자들이었다. 삼성의 타자들은 1회 1점, 4회 1점, 5회 2점을 꾸준히 뽑아내 배영수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한 뒤 7회 1점과 9회 1점으로 6-3 승리를 이끌어냈다. 4연승을 거둔 삼성은 1위 현대와의 승차를 단 1승 차로 줄여 정규시즌 우승의 희망을 늦추지 않았다.
사직에서 열린 기아-롯데전에선 리오스가 시즌 두번째 완봉승으로 훨훨 날았다. 기아의 4-0 승.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141㎞ 짜리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은 리오스는 롯데의 타선을 압도했다. 7안타를 맞았지만 모두 산발이었고, 삼진을 8개나 뽑아낸 '퍼펙트 피칭'이었다.
기아는 3회 무사 1, 2루에서 김상훈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은 뒤 7회 손지환의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기아는 아직 '추석 휴가'를 즐기고 있는 3위 두산에 1승 차로 바짝 다가섰다. 반면 롯데는 올 시즌에도 '꼴찌'를 확정지었다. 2001년 이후 4시즌 연속 8위로 팀 통산 여덟번째다.
최준호.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