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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마인드 경영의 중요성 다룬 '가이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환경보호는 즉각적인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 즉 환경적 사안들은 기업에 즉각적이고 예측가능한 이익을 돌려주는 시장경제의 추진세력과 갈등관계에 있다. "

경제학자 갈브레이스의 말은 상식이다.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려 했다가는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념인데, 신간 '가이아의 기업' 은 이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면에서 부정한다.

한마디로 단견중의 단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외려 생태 지향적 경영 마인드가 경제적 성공의 관건이라고 역설적으로 주장한다. 저자가 밝히는 이유가 너무도 명쾌하다.

"우리의 경제는 지구 생태계에 속한 하위 체계이기 때문이다. 긴 안목으로 봤을 때 환경과 경제 사이에 갈등이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똑똑한 경제학자도, 획기적인 업적을 이룬 노벨상 수상자도 자연이 제공하는 수많은 생명서비스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

책은 강력한 환경 마인드로 무장했다. 아직은 정통이론이라기 보다는 의사(擬似)과학이론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는 가이아 이론, 이것이 저자가 갖고있는 신념이다.

즉, 지구는 유기체이고, 전체로서의 지구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이 작용하여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가설을 저자는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 '지속가능한 21세기형 기업모델' 을 접목시킬 경우 보다 지금까지의 경영의 틀을 바꾸는 획기적인 기업혁명과 함께 많은 기업이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노만 메이어의 말은 '막연한 권면' 이 아니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있다. 포스트 잇이나 스카치 테이프를 생산해 내는 기업인 미국의 환경친화 기업 3M이 오염방지를 통해 어떻게 큰돈을 벌었는가, 바디 삽 인터내셔널이 어떻게 개척자적인 환경마인드를 통해 성공했는가를 차례로 서술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볼 때 이 책의 가장 강력한 소구력은 환경재앙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다. 지구인간들이 매년 3만종 내지 5만종의 생물을 멸종시키고 있고, 이같은 몰상식은 주로 열대삼림의 파괴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 지금까지 파괴된 오존층을 되살리려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줄이는 것을 전제로 해도 5백년이나 걸릴 것이라는 경고는 섬뜩하다.

저자는 영국의 환경 컨설턴트. 1998년 엘리자베드 여왕으로부터 '지구환경을 위한 봉사활동'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상당히 많은 강연을 소화하고 있어서 그런지 책의 도 요약이 잘된 설명과 편집이 꼭 강연체를 닮았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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