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월말마다 쓰레기 전쟁 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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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지역 구.군청은 월말이면 쓰레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에 반입할 수 있는 물량 이상으로 쓰레기가 배출되면서 초과분 수거를 일시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말이면 아파트 단지와 집집마다 수거하지 않는 쓰레기가 쌓이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시는 1996년부터 구.군에 매달 쓰레기 감량 목표량을 정해 초과하면 가산금을 물리고 매립장 반입을 막고 있다.

그러나 구.군마다 월말을 3~4일 앞두고 반입 허용량을 넘기면서 나머지 쓰레기에 대한 수거를 중단했다가 달이 바뀌면 반입하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지난달 쓰레기 배출량이 생곡매립장 반입량 5천t을 초과하는 바람에 29.30일 이틀간 쓰레기 반입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청소차 차고지에 20여t의 쓰레기가 이틀간 방치됐다.

연제구도 지난달 생곡매립장 허용량 3천6백18t보다 1백51t이 더 많이 배출되면서 일부 지역의 쓰레기 수거를 일시 중단했다.

지난 5월에는 사하구와 서구가 반입 허용량보다 1백28t과 1백t이 넘게 배출되면서 쓰레기가 청소차에 2~3일씩 실려 있었다. 기장군은 지난 4월 반입이 5일간 중단되는 바람에 2백t의 쓰레기를 차량에 쌓아두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부분 가정마다 쓰레기를 1주일 정도 버리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구청 관계자들은 "대형 할인매장이 생기거나 행락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쓰레기 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며 "쓰레기 반입 허용량을 지역 실정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부산시 송충삼(宋忠三)청소관리과장은 "구청이 분리수거에 더 신경을 쓰면 쓰레기 발생을 더 줄일 수 있다" 며 "반입량을 엄격하게 하지 않으면 매립장이 얼마 안가 포화상태가 돼 정말 쓰레기 대란을 겪게 된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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