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선정.폭력성 장관직 걸고 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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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가 최근 지상파 방송들의 선정적인 방송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2일 언론사 문화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방송사의 시청률 경쟁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 며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은 물론 뉴스시간대까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사회적으로 인내할 수 있는 수위를 넘은 실정" 이라고 밝혔다.

朴장관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오락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진의 과다노출과 국적불명의 헤어스타일, 불분명한 언어사용 등은 아무리 '10대의 문화' 라 할지라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고 지적했다.

朴장관은 또 "방송심의 권한이 있는 방송위원회가 도덕불감증 사회로 이끄는 방송내용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수립해주길 기대한다" 고 밝혔다.

朴장관은 "좋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광고공사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개혁 차원에서 장관직을 걸고 이 문제를 시정해나가겠다" 고 강조다.

이와 관련, 방송위원회 김정기 위원장과 KBS.MBC.SBS 방송3사 사장단은 이날 방송위원회에서 방송위원회 자체 심의를 강화하고 건전한 청소년대상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한편 朴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5일 언론사사장단과 함께 방북하는 길에 영화 '춘향뎐' '8월의 크리스마스' '내 마음의 풍금' '비천무' 등 4편의 비디오테이프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발표한 남북 교차관광과 관련, "백두산은 10월 이후엔 입산에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 전에 남북 관광객의 상호교류가 이뤄지도록 협의하겠다" 고 朴장관은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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