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반미는 결코 국익 도움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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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반미(反美)는 국익에 결코 도움되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노근리.매향리 사건과 한.미 SOFA 개정 문제와 묶여 사회 일각에서 터져나오는 반미 감정을 경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익과 연결해 이를 설명했다. 먼저 金대통령은 "미국은 안보.국제.경제관계에서 우리의 가장 큰 협력자" "주한미군은 우리 국익 때문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 고 말했다.

"미국이(한반도에)있기 때문에 안보가 튼튼하고, 방위비가 절약되고, 한반도가 안정돼 있다" 는 게 金대통령의 인식이다.

金대통령은 동유럽 공산주의 소멸 뒤에도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나토의 예를 들어, 남북통일 이후에도 동북아지역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대화 진행에도 도움이 된다" 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존재가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안정감있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의 대한(對韓)자세에 대한 비판은 정책쪽에 머물러야지 반미 분위기로 확산시켜선 안된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미국 LA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한국 내 반미 감정을 해명하고, 미국측의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국내의 여론 설득에 나선 것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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