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24회 서울연극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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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서울연극제(조직위윈장 박웅, 예술감독 손진책, 부감독 이상우)가 '연극-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 라는 주제로 8월27일~10월15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 등 서울시내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번 행사에 참가하는 작품은 공식초청작품과 특별초청공연, 자유참가작 등 모두 38개. 이 가운데 5개가 해외참가작이다.

특히 개막작품 로버트 윌슨의 '바다의 여인' 은 공연 몇달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버트 윌슨은 미국 실험연극의 거장으로, 다양한 장르를 조화롭게 종합해 새로운 형태의 연극을 만들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연배우 윤석화씨는 "지난달 이 작품의 조연출을 맡은 조세페 프레지니와의 연습을 통해 윌슨의 독특한 발성법과 배우의 동작.호흡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게 계획된 연출력에 연기자들이 큰 감명을 받았다" 며 "공연 처음부터 충분히 무르익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밖에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실험극단인 마부마인을 이끄는 리 브루어가 연출한 '하지(Hajj)' , 프랑스 국립 오를레옹무용단의 죠셉나쥬 연출의 '보이첵' , 일본 현대연극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오타 쇼고의 '사라치' , 유럽연극계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투아니아 극단 메노포르타스의 '햄릿' 등이 연극제에 참가한다.

연극제의 손진책 감독은 "서울연극제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한햇동안 해외를 돌며 수준작품들을 유치했다" 고 설명했다.

한국의 정서를 표현하고 참신한 작품들로 구성했다는 한국 참가작들 중엔 록뮤지컬 '모스키토 2000' '용띠 위에 개띠' 등 현재 대학로에서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부대행사로는 문예회관에서 북한 연극의 프로그램과 포스터.사진 등을 전시하고 공연실황을 비디오로 상영하는 '북한연극자료 전시회' 가 열리고, 미추 관현악단, 밴드의 음악공연, 재즈.무용.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야외공연이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또 '동양연극이 서양연극에 미친 영향' 을 주제로 9월1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서울연극제 특강에서는 온켄센.필립 자릴리.리 브루어.오타 쇼고 등 외국의 유명 연출가가 강사로 출연한다.

박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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