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북한 방문 한반도 평화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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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천주교 주교회의가 2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북한방문을 요청하는 공식서한을 주한교황청대사관에 보냈다.

주교회의는 박정일 주교회의의장 명의의 편지에서 "천주교 신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민들은 교황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것으로 기대한다" 며 "교황의 북한 방문에 정치적 문제나 교회적인 문제가 있을수 있지만 이러한 어려움에 구애받지 말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교황이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를 이끄는 주교들의 공식모임인 주교회의가 교황의 방북과 관련된 입장을 바티칸에 전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교회의의 이같은 입장은 "북한에 사제가 없고, 종교의 자유도 확실히 보장되지 않기에 교황의 방문은 곤란하다" 는 일부의 신중론과 다른 적극적인 자세로 주목된다.

주교회의는 지난 18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처에서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공식서한을 바티칸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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