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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쟁투 "8월1일 재폐업"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의사협회 특별기구인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가 의약분업 전면 시행일인 8월 1일부터 재폐업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의협 상임이사회와 전국 시.도의사회장단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전면 폐업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의쟁투는 30일 '의쟁투 중앙위원회와 의협 상임이사회의 공식 발표' 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올바른 의약분업과 건강한 진료 풍토를 조성할 수 있을 때까지 8월 1일부터 폐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고 밝혔다.

의쟁투는 다만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폐업 참여 시기는 각 시.도 의사회장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의쟁투 주수호 대변인은 " '다수 회원의 의사를 존중하라' 는 김재정(구속 중)의협 회장의 의도와 회원 투표에서 나타난 회원의 정서(폐업 66% 찬성)를 감안해 폐업을 결의했다" 고 말했다.

하지만 30일 의쟁투와의 연석회의에 참여했던 의협 상임이사 15명은 "지금은 폐업할 시기가 아니다" 고 입장을 밝힌 뒤 "의쟁투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총사퇴한다" 며 김재정 회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의협 상임이사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캐피탈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약분업 계도기간 1개월 연장, 지역의약협력위원회 위원을 의사 위주로 구성할 것 등의 요구를 15일까지 정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재폐업을 하는 조건부 폐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상임이사는 "이 안을 갖고 의쟁투 중앙위원들을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고 말했다.

또 서울을 제외한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은 이날 경북 김천 그랜드호텔에서 별도의 모임을 열고 "상임이사회의 결의(15일까지 폐업 유보)를 적극 지지하며 1일부터 준법투쟁을 한다" 고 결의했다.

한편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30일 "의사협회의 집단 재폐업 유보 결정이 일부 강경세력에 의해 번복되고, 공개투표를 통해 재폐업 강행 방침이 나온 것은 유례가 없는 사태" 라며 강력히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검찰은 일단 신상진(申相珍)의쟁투 위원장 등 핵심 관련자들을 전원 구속 수사키로 하고 집단 재폐업에 가담하는 개원 의사와 진료 거부에 가담하는 병원 개설자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도 폐업을 하면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하고 위반자는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키로 했다.

신성식.박재현.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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