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차베스' 재선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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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0일(현지시간)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우고 차베스(43) 현 대통령의 재선이 예상되고 있다.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연임도 가능케 하는 지난해 12월의 헌법 개정에 따라 실시되는 이번 대선에는 차베스 대통령과 야당연합의 프란시스코 아리아스(50)후보가 참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차베스 후보가 아리아스를 15~17%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사람은 1992년 특수부대 장교시절 불발로 끝난 쿠데타에선 동료였으나 이번 대선에서 맞붙었다.

98년 정치.사회혁명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차베스는 전체 인구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빈민층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만5천여명의 희생자를 낸 사상 최악의 물난리 이후 인기가 다소 떨어졌으나 월 최저 근로자 임금을 20% 인상하고 국민연금 지급액을 44% 가량 올리면서 지지도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에 맞서 점진적인 사회개혁을 내세우는 아리아스 후보는 보수우익 계층과 중산층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국제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 제3위의 원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차베스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켜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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