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공찬전' 관광상품으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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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나라 최초의 국문 번역소설인 설공찬전(薛公瓚傳)의 주요 무대와 등장 인물이 관광상품으로 개발된다.

전북 순창군은 28일 조선 중종때 대사헌을 지낸 채수(蔡壽.1449~1515)가 쓴 설공찬전의 무대인 금과면 동전마을 설씨 집성촌 일대에 주인공의 이름을 딴 '설공찬 동산' 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순창군은 이곳에 설공찬 관련 비석과 집, 무덤을 복원하기로 했다. 또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혼령이 자주 갔던 살구나무 정자를 비롯한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설공찬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연극.TV드라마 등의 창작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관련 캐릭터 개발 또한 검토 중이다.

순창군은 올해 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설공찬전' 은 저승나라인 단월국(檀越國)을 다녀온 주인공 설공찬이 사촌인 '공침' 의 몸을 빌려 저승에서 겪고 본 얘기를 전하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허구.실존 인물을 적절히 뒤섞어 정치인들에 대한 염라대왕의 평가를 전하는 형식으로, 당시 중종반정에 가담했던 신흥사림파를 비판하고 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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