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상대 2,400억 손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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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중공업은 28일 현대전자를 상대로 빚보증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현대전자 및 현대증권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이 지급보증에 따라 대지급한 2억2천48만달러(2천4백억원)와 추가 손실을 배상하라" 며 외화대납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영기 부사장을 해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8일 오전 이사회에서 소송을 내기로 최종 승인했다" 며 "대지급한 금액을 우선 청구하고 세금과 과징금 등 1천억~1천1백억원의 추가손실에 대해서도 추가로 배상을 청구하겠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전체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3천4백억~3천5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측은 李회장과 朴사장에 대해서도 소송을 낸 데 대해 "지급보증으로 현대중공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책임진다는 각서에도 불구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과실이 있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전자측은 "소송 대리인을 선임해 법정에서 대응하겠다" 고 밝혔다.

현대전자측은 또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현대전자 보유 주식을 매각(1.7%, 8백35만8천주)해 현대중공업의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에 대해 "그룹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제안하고 추진하는 일" 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중.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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