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피서지 무질서 판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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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원도 동해안 피서지가 멍들고 있다.

백사장이 쓰레기 천지로 변하는가 하면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고기잡이가 자행되고, 숙박업소와 야영장은 지자체의 권고요금보다 2배이상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다.

◇ 피서객 무질서=지난 26일오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강릉시연곡면 연곡천 중류인 유등교 주변에는 피서객들이 버젓히 족대를 이용해 고기를 잡고 있었다.

다리 아래에서는 20대 남녀 6명이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이 목격했다. 주변에는 피서객들이 고기를 구워 먹은뒤 버린 철망과 시커먹게 그을린 돌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와 강동면 단경골 등 유명 산간계곡에도 피서객들이 풀숲 등에 몰래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라 마을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또 경포해수욕 백사장에는 새벽만 되면 밤새 피서객들이 버린 술병과 캔.음식 찌꺼기가 사방에 널려 있다. 일부는 모래안에 숨겨져 있어 청소원들을 골탕 먹이고 있다.

◇ 바가지 상혼=경포해수욕장 주변 일부 민박의 경우 요즘 하룻밤에 6만~8만원을 받고 있다. 강릉시의 권고요금 3만원(2인 1실기준)보다 곱절이상 비싸다.

양양군 낙산해수욕장의 모텔도 평소 요금 3만원보다 2배이상 높은 6만~7만원을 받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의 경우 아예 예약을 받지 않고 있어 바지 요금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李모(38.회사원)씨는 "해수욕장 주변 민박 3~4곳에 전화를 걸었더니 하루에 10만원을 요구하는 가하면 아예 예약을 받지 않는 곳도 있어 여행을 포기했다" 고 말했다.

또 낙산해수욕장안 야영장의 경우 군청조례에 따라 텐트 규모에 따라 일박에 4천~8천원을 받도록 돼있으나 1만5천~2만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지난해부터 숙박업소의 요금이 완전 자율화돼 요금을 제멋대로 받아도 단속할 근거가 없다" 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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