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유괴 형제 5일만에 극적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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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초등학생 형제가 유괴돼 산속에 갇혀 있다 5일만에 극적으로 탈출, 부모품으로 돌아왔다.

충북 영동군 I초등학교 2학년 朴모(9)군과 1학년 동생(8)은 26 오후 1시30분쯤 영동군 심천면 금정리 마을 구판장 앞에서 얼굴 등에 찰과상을 입은 채 탈진해 쓰러져 있다가 마을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지난 21일 오전 실종됐던 이들은 닷새 동안 집에서 12㎞ 떨어진 금정리 인근 야산의 소나무에 쇠줄로 묶여 있다가 40대 유괴범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쇠줄을 풀고 탈출했다.

朴군 형제는 용의자가 제공하는 빵과 피자 등으로 연명했으며 발견 당시 탈수 증세로 초췌한 모습이었다.

朴군은 "영동읍내 도서관 앞 태권도장에서 나오는데 40대 남자가 다가와 '엄마가 수영장에서 기다린다' 며 황금색 승용차에 태운 뒤 산으로 데려가 쇠줄로 나무에 묶었다" 고 말했다.

유괴 뒤 朴군 집에는 "3억원을 갖고 영동역으로 나오라" 는 협박전화가 세차례 걸려왔다.

경찰은 朴군 진술을 토대로 키 1백68~1백70㎝의 보통 체격에 검고 둥근 얼굴로 배가 나오고 오른쪽 턱밑에 직경 5~6㎝의 큰 점이 있는 40대 용의자를 수배했다.

영동=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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