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1위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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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이 1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반드시 업계 1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온라인 사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신세계 총괄 대표로 선임된 이래 내놓은 첫 경영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몰(www.mall.shinsegae.com)과 이마트몰(www.emartmall.com) 등 두 개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온라인몰 분야에서 신세계몰은 7~8위권, 이마트몰은 14~16위권에 머물고 있다. G마켓·옥션 등 선두업체는 물론 백화점 업계 경쟁자인 롯데(롯데닷컴)나 현대백화점(H몰)에 밀린다. 대형마트 1위, 백화점 3위인 신세계로서는 온라인몰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것이다.

정 부회장의 온라인 강화 구상은 그룹의 주력인 대형마트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된다. 그는 “대형마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저성장 시대를 맞고 있다”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역량을 온라인에서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배송체계를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이 140여 곳이나 있는 만큼 온·오프 라인을 연계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온라인몰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배송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당일 배송은 기본으로 한다.

온라인몰에서 농·수산물 같은 신선식품 취급을 확대하고, 산지 직송 물품도 늘리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에 없는 상품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할 계획”이라며 “경쟁업체인 롯데닷컴이나 현대H몰은 물론 G마켓·옥션 같은 오픈마켓 업체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외에도 이마트 중국사업 부문 확대와 친환경 경영 노력을 강조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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