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CBO펀드 수익률 '쥐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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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6백90개의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의 가중 평균수익률이 각각 5.73%, 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매 초기에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연 15%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성적이다.

또 지난 15일까지 만기상환된 24개 하이일드펀드의 기간수익률(금액가중평균 기준)은 고작 0.2%(단순평균은 4.1%)로 '본전 장사' 에 그쳤으며 2개 펀드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경제연구소는 26일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의 운용현황을 이같이 분석하고 올 하반기 중 만기가 돌아오거나 환매수수료 면제대상이 되는 9조7천억원(하이일드펀드 7조2천억원, CBO펀드 2조5천억원)의 수탁자금 중 대부분이 환매돼 자금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동원측이 두 펀드의 지난 5월 27일 현재 수익률 분포(당시 금융감독원 발표 내용)와 지난 15일 현재 수익률 분포를 비교.분석한 결과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5% 이상 수익률을 보인 상품이 전체의 39.5%(1백60개)에서 27.6%(1백29개)로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CBO펀드는 5% 이상 수익률을 보인 상품의 비율이 2.8%에서 21.9%로 높아지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여전히 부진한 편이었다.

하이일드펀드 중 23개, CBO펀드 중 2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동원경제연구소 류승화 애널리스트는 "6월 중 채권시가평가 기준이 바뀌어 편입채권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지만 계속된 자금시장 불안으로 채권유통이 안돼 탄력적인 펀드운용을 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들 펀드가 공모주 배정을 통해 수익률을 높여왔으나 최근에는 공모시장마저 얼어붙어 수익률 저하가 지속될 우려가 높다고 내다봤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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