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깜짝놀랄 부통령 후보 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사실상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공화당 전당대회를 불과 10일 남겨놓고도 러닝메이트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밤(현지시간) AP통신은 공화당 소식통들을 인용,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탐 리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의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당내 경선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보여준 매케인 상원의원이 부시 주지사와 함께 선거를 치르면 정권탈환은 기정사실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수시간 뒤 매케인 의원은 측근을 통해 "경선 직후 부통령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 아직도 유효하다" 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이같은 혼란은 부시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 선정을 차일피일 미루는데서 비롯됐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진심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중" 이라며 언제쯤 결정이 날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탐 리지 지사, 프랭크 키팅 오클라호마 주지사를 비롯해 부시 진영 선거참모로 활동하고 있는 딕 체니 전 국방장관 등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한 후보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부시 지사가 주요 후보들의 충성심을 확인하는 바람에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