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밸리서 '국회 상임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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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치권이 벤처기업을 살리기 위해 테헤란 밸리에서 머리를 맞댔다.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국통신프리텔 본사(016타워) 17층 대회의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이상희 한나라당 의원)는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사당을 벗어나 상임위 전체회의 성격의 간담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국회법상 상임위를 국회 밖에서 열지 못하도록 돼 있어 일단 국회에서 개회를 하고 버스편으로 테헤란 밸리로 이동했다.

李위원장은 "정치적 울타리를 넘어 벤처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 라며 "민간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듣기 위해 정보통신부 공무원의 참석은 최대한 배제했다" 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李위원장을 비롯해 박원홍.김진재.원희룡.최병렬 의원(한나라당)과 김영환.곽치영.정동영.김효석 의원(민주당) 등 18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벤처업계에서는 ㈜비씨큐어 박성준 사장, ㈜배틀탑 이강민 사장 등 9명이 나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과 병역특례 문제 등 정치권에 바라던 희망사항을 쏟아냈다.

"정보통신 정책의 틀을 짜는 정부관리들과 국회의원들의 사고가 산업사회적인 사고에 머물고 있다(비씨큐어 朴대표)"

"IMT-2000도 콘텐츠가 없으면 소용없다. 사업자 선정 때 콘텐츠업체와 제휴한 컨소시엄에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김근태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장)"

"해외에 파견된 20대 우수인력이 병역문제로 2개월마다 귀국해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위해 병역특례 범위를 늘려달라(마리텔레콤 장인경 대표)" ….

의원들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발언을 일일이 메모했다. 김효석 의원은 무선인터넷용 노트북으로 현장에서 자료를 검색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회 홈페이지(http://www.assembly.go.kr)와 한통프리텔 사이트(http://www.ⓝ016.com)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고,

상임위는 국민들의 의견을 e-메일(stinfo@assembly.go.kr)로 접수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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