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선의 책끼읽끼] 책읽기전 상상력 자극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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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앙일보는 갈수록 떨어지는 어린이들의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 본지와 공동으로 조기 독서 프로그램 '책끼읽끼' 를 개발한 활동중심언어연구소 정태선 소장의 독서 지도 칼럼 '정태선의 책끼읽끼' 를 이번주부터 NIE면에 연재한다. 책끼읽끼는 늘 책을 끼고 다니며 책 읽기(끼)를 한다는 뜻이다.

■ 신기한 스쿨버스-바닷속으로 들어가기

<조애너 쿨 글, 브루스 디건 그림, 이연수 옮김, 비룡소>

재미있고 놀라운 일에만 관심을 두는 어린이에게 책을 어떻게 읽혀야 할까. 걱정이 앞선 어른들은 대개 책을 읽었다는 증명으로 틀에 박힌 독후감을 쓰게 한다.

그러나 자기 중심적이고 흥미로운 일만 찾는 게 어린이들의 특성임을 안다면 독서 지도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체코의 교육학자 코메니우스는 1658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 학습서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코메니우스의 그림책이 나오자 당시 교훈적 요소만을 강조했던 서구의 동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재미를 가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신기한 스쿨버스' 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과학 지식을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과학 동화다.

동화를 읽는 자체만으로도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지만 과정 중심으로 독서 지도를 하면 한층 더 책의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신기한 스쿨버스' 의 원제목이 '요술쟁이 학교버스(Magic School Bus)' 임을 알려주고, 요술을 부리는 학교버스가 있다면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물어보자.

그 다음 책 겉표지의 그림과 속표지에 헐레벌떡 뛰어가는 구조대원 아저씨 모습을 보여주며 동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물어 상상력을 자극하자.

이렇게 아이의 상상이 나래를 펴면 책을 읽는 동안 푹 빠질 수 있도록 다른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책을 읽은 뒤에는 아이들마다 반응이 다를 텐데 아이가 물고기에 관심을 보인다면 풍선으로 물고기를 만드는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면 효과가 더 높아진다.

정태선 <활동중심언어연구소장>

▶책끼읽끼 구독신청 : 중앙일보 지국(전화문의 751-9000), 활동중심언어연구소(02-379-1919)

▶독서상담 : 379-19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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