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자금 MMF로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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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달 들어 시중의 단기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15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24조5천1백55억원이던 투신사의 MMF 수탁액이 13일에는 31조6천1백61억원으로 7조1천억원 늘었다.

지난달 말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 비과세투자신탁 가입분 2조원 가량이 MMF로 들어가 있는 것을 감안해도 이달들어 5조원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한국투신 이혁근 차장은 "지난달 반기 결산을 앞두고 빠져나갔던 기관.법인자금과 일부 은행권 이탈 자금이 MMF로 들어오고 있다" 며 "향후 금리 전망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장부가평가펀드인 MMF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지난달 26일부터 시판된 은행의 3개월짜리 단기신탁 판매는 부진하다. 14일 현재 10개 시중은행의 판매액은 5천9백억원에 그쳤다.

은행별로는 적극적인 판매 정책을 쓴 국민은행이 2천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했을 뿐 신한.주택은행 등은 각가 1백억원과 3백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채권시가평가에 따른 수익률 급변동 위험을 감안할때, 3개월짜리 은행정기예금금리(연 6.5%내외)보다 0.5~1%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률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적극적인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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