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의견 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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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금호타이어 등 핵심 계열사를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에 넣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봤다. 금호 측은 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긴급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쪽으로 채권단과 금호가 논의하고 있다”며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계열사는 좀 더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도 “금호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을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대상과 조건 등을 놓고 금호그룹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원한 금호산업 관계자는 “9월 준공한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의 지급 보증을 논의하기 위해 내일 이사회를 연다”며 “다른 안건은 상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대주주(18.6%)인 금호산업이 이사회에서 대우건설 매각 지연 문제와 대우건설 매각 손실에 따른 자본 잠식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금호산업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금호산업을 포함해 금호석유화학·금호타이어·아시아나항공·대한통운 등 금호 계열사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달 27일 지급하던 직원 급여를 다음 달 초로 늦춰 지급하기로 했다.  

김영훈·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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