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아시아비투비벤처스 박지환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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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많은 대기업이 주주로 참여한 만큼 이들의 공동이익을 위해 엄정한 중립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6일 SK.코오롱.삼보컴퓨터.현대산업개발 등 16개 대기업이 공동 설립한 기업간전자상거래(B2B)분야 컨소시엄 아시아비투비벤처스의 박지환(朴志桓.32)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을 참여시켜 국내 대표적인 B2B회사를 만들겠다" 고 말했다.

아시아비투비벤처스는 자본금 2백70억원의 큰 규모도 그렇지만 굵직한 재벌 기업들의 2세 오너들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회사.

일부에서는 SK.코오롱 등 중견 대기업들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발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LG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이 컨소시엄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 반대" 라고 말한다.

朴사장을 비롯한 젊은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기업육성(인큐베이팅)회사인 '아시아에볼루션(http://www.asiaevolution.com)' 이 사업계획을 짜고 일일이 대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참여를 설득했다는 것.

그는 "아시아에볼루션이라는 회사의 인터넷 주소를 이미 3년 전에 등록했을 만큼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고 강조한다.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면서 믿을만한 중개사를 원하는 곳도 크게 늘었다" 며 "중립성과 능력만 입증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이 분야 선두기업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박사장은 일본.호주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아이비리그의 명문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하버드에 재학중이던 93년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컨퍼런스' 라는 민간모임을 만들었으며, 이후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인수.합병 등 다양한 투자은행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국내에 들어와 골드만삭스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삼성.대우.현대의 민간 항공 컨소시엄 출범, LG의 반도체부문 현대전자 양수계약 등을 중개.자문한 경력도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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