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반한책] 가수 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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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냉정과 열정 사이』(소담출판사)라는 책을 선물받았다.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거라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고 내용에도 공감이 갔다. 이 책은 일본의 남녀 작가인 쓰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지었다. 서로 2년간 번갈아가며 쓴 릴레이 소설이다. 대학 시절에 만나 연인이 된 뒤 헤어졌다가 10년 뒤 만나기로 약속한 두 남녀의 이야기인데 여자 작가는 여자 주인공의 시각으로, 남자 작가는 남자 주인공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는 Blue,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는 Rosso라는 책으로 따로 나와 있다. 두 권을 번갈아 읽어도 좋고 둘 중 한권만 읽어도 좋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데 가수 활동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예전만큼은 못 읽고 있다. 먼저 읽기 시작한 Rosso편이 이제 몇 쪽 남지 않아 빨리 읽어버리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내가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많이 느껴서일까. 친구가 있어도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여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중에 여행을 가면 소설의 무대가 된 곳을 꼭 들르고 싶다. 일본 작가의 정서를 고스란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무미건조한 배경이 주는 느낌을 확인해보고 싶어서다. 남자 주인공 편인 Blue도 빨리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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