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보호운동 나선 '조스' 작가 피터 벤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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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갓 수프 때문에 상어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1975년 출간돼 전 세계 피서지 해변가에 식인상어 신드롬을 퍼뜨렸던 소설 '조스(Jaws)' 의 작가 피터 벤칠리(60)가 상어 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7일 영국 BBC방송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news.bbc.co.uk)에 따르면 벤칠리는 최근 '샥스핀' 재료인 상어 지느러미 남획을 막기 위한 국제 시민운동단체인 와일드에이드(WildAid)에 가입했다.

벤칠리는 "지금처럼 수많은 밀렵꾼들이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상어를 쫓아다닌다면 머지않아 멸종할게 틀림없다" 고 주장했다.

밀렵꾼들은 들키지 않기 위해 상어를 잡으면 지느러미만 싹뚝 잘라낸 뒤 도로 바다에 던져버린다.

때문에 지느러미를 잃은 상어들은 대부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다가 과다 출혈로 바다 밑에 가라앉은 채 죽음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아시아지역 식당에서는 지느러미 한개당 미화 1백달러(11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밀렵꾼들의 과열경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년 7천만마리의 상어가 잡히고 있지만 불법행위까지 합하면 1백만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벤칠리는 "일부 상어는 90%까지 감소한 상태" 라며 "상어 지느러미 거래 규제와 남획 실태파악 등 각국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고 역설했다.

소설 '조스' 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천만부가 팔렸으며 같은 해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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