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씨 최고위원 불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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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이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權고문이 최근 청와대를 다녀왔으며 이 과정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기 시작했다" 며 "민주당 의원과 간부 1백50여명이 참석하는 7일 청와대 만찬 전에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權고문이 김대중 대통령과 당을 위하는 방향으로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고 했다.

權고문은 6일 안동선(安東善)지도위원과 함께 부산에 내려가 영남지역 지구당 위원장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당내 실력자인 權고문이 최고위원 경선에 불출마할 경우 8월 30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의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교동계의 몰표를 우려해 최고위원 경선 참여를 주저하던 젊은층과 여성 등 상당수 예비후보군의 적극적 경선 참여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관계자는 "경선 출마를 모색하는 후보들이 權고문과의 연대 여부를 당락을 결정할 변수로 받아들이고 이로인한 불공정 시비가 제기돼 金대통령과 당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權고문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 고 설명했다.

權고문에 대해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배려하는 것을 포함해 당내 위상에 합당한 다른 예우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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